대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타이베이만 보지 마세요. 남부에는 더 뜨거운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가오슝(高雄, Kaohsiung)입니다.
가오슝, 어떤 도시인가요?
가오슝은 대만 남부에 위치한 대만 제2의 도시입니다. 항구를 품은 도시로, 한국의 부산이나 일본의 오사카와 자주 비교됩니다. 세계적인 컨테이너 항만을 갖춘 도시이지만, 요즘은 예술과 음식, 감성 여행지로 더 주목받고 있어요. 타이베이와는 또 다른 분위기. 여유롭고, 따뜻하고, 현지스럽습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요?
가오슝은 연중 온화한 날씨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시기를 꼽으라면 단연 2월에서 5월, 봄철입니다. 기온이 20~25도로 쾌적하고, 비도 적어 야외 활동에 딱 맞습니다. 6~8월 여름은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가 기다리고 있어요. 이 시기에 간다면 실내 명소 위주로 일정을 짜는 게 현명합니다.
꼭 가야 할 명소 BEST 6
① 보얼 예술 특구 (駁二藝術特區)
가오슝 여행의 시작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래는 항구의 낡은 창고였어요. 지금은 그 창고가 갤러리, 카페, 공방, 야외 전시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주말에는 마켓도 열립니다. 인스타 감성 사진을 원한다면 이곳은 필수입니다. MRT 오렌지선 '옌청푸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닿아요.
② 메이리다오역 (美麗島站)
지하철역인데 명소입니다. 이탈리아 예술가가 제작한 '빛의 돔(光之穹頂)'이 역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거든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지하철역으로 선정될 만합니다. 매일 저녁 6시, 7시, 9시에는 화려한 조명 쇼도 열립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③ 치진섬 (旗津島)
페리를 타고 딱 10분이면 도착합니다. 섬 안에는 등대, 해변, 해산물 거리, 작은 신전까지 알차게 들어차 있어요. 자전거를 빌려 섬을 천천히 돌아보는 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해 질 녘, 검은 모래 해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진짜 낭만입니다.
④ 연지담 (蓮池潭)
청나라 시절부터 명소로 꼽혔던 곳입니다. 호수 주변에 20개가 넘는 사원이 들어서 있어요. 그중 가장 유명한 건 용호탑(龍虎塔)입니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 호랑이 입으로 나오면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만 특유의 도교 문화를 느끼기에 이만한 곳이 없어요.
⑤ 시즈완 (西子灣) 일몰
가오슝 8경 중 하나입니다. 시즈완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닙니다. 언덕 위 1879년에 지어진 다카오 영국 영사관에서 내려다보는 뷰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라는 역사적 가치도 있어요.
⑥ 아이허 (愛河, 러브 리버)
이름처럼 낭만적인 강입니다. 저녁에 유람선 '사랑의 배(愛之船)'를 타면 강변 야경을 왕복 25분 동안 감상할 수 있어요. 조명이 물 위에 반짝이는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커플 여행자라면 무조건 넣으세요.
가오슝 먹거리, 이것만은 꼭
가오슝은 항구 도시입니다. 그 말은 곧 해산물이 신선하고 저렴하다는 뜻이에요. 치진섬 라오지에에서 바로 구워 내오는 해산물은 꼭 맛봐야 합니다. 여기에 대만 여행 필수 음식들을 더해보세요.
- 우육면 (牛肉麵): 대만의 국민 면 요리. 한화 약 4,500원에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파파야 우유: 야시장에서 꼭 찾아야 할 메뉴. 리우허 야시장의 '정라오파이(鄭老牌)'가 유명합니다.
- 지파이 (닭고기 튀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바삭한 닭튀김. 야시장에서 손에 들고 걸어 다니며 먹는 재미가 있어요.
- 단단버거 (丹丹漢堡): 대만 남부에서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입니다. 타이베이에는 없어요. 가오슝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 취두부 (臭豆腐): 냄새는 강렬하지만 먹어보면 생각보다 맛있다는 후기가 압도적입니다. 용기를 내보세요.
야시장, 어디로 가야 할까요?
가오슝에는 두 개의 대표 야시장이 있습니다.
리우허 야시장(六合觀光夜市)은 350미터 길이의 가오슝 최고령 야시장입니다. 관광객 친화적이라 처음 방문자에게 편합니다. 메이리다오역 11번 출구에서 바로 연결됩니다.
루이펑 야시장(瑞豐夜市)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진짜 야시장입니다. 1,000개가 넘는 점포가 운영 중이에요. 좁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훨씬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단, 월요일과 수요일은 쉽니다. 참고하세요.
가오슝 여행, 이런 분들께 강추합니다
타이베이가 서울이라면, 가오슝은 부산입니다. 덜 붐비고, 더 여유롭습니다. 대도시의 편리함은 갖추되, 관광지 느낌은 훨씬 덜해요. 현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여행을 원한다면 가오슝이 정답입니다. 예술을 좋아하거나, 해산물을 사랑하거나, 노을에 약하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저가항공으로 약 3시간이면 도착합니다. 가까워서 부담도 없어요. 아직 가오슝을 모르고 있었다면, 이번 여행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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